불과 50년 전인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교회가 유난히 많아서 ‘처치 스트리트’=
교회의 거리라고 불리던 캐나다 토론토의 한 거리가 지금은 전세계 동성연애자들이 모여드는 ‘호모 스트릿’=동성애자들의 거리로 변했다고 합니다.
토요일마다 발행되는 신문의 한 면은 아예 동성애자들이 연애할 상대방을 찾는 전용 광고면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미국에서는 ‘동성애자를 목사로 세울 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문제를 가지고 교단이 갈라지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개신교 모든 교단들이 동성애라는 주제를 총회의 연구과제로 상정할 정도인데요.
이처럼 세상은 정말로 많이 변했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좋은 방향으로 변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 말씀드린 동성애를 비롯해서 나쁜 모습으로=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모습으로 변한 게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 시대에 하나님께서 세상을 보시면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하나님께서 오늘날 이 세상의 모습을 보실 때도 노아 시대와 비슷한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정말로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이 세상 속에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고 나쁜 모습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 속에 점점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인 시편 10편에서는 이와 같은 악한 자들에 대해서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자들을 악한 자들이라고 고발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첫째, 여호와께서 감찰하지 않으신다고 말하는 자들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자들이 악한 자들입니다.
본문 4절에서 시편 저자는 악인에 대해 2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여호와께서 감찰하지 않으신다고 말하고 있고, 또 하나는 자신의 모든 사상 속에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여호와께서 감찰하지 않으신다는 표현은악인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으신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즉,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부정하는 참으로 악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사상 속에 하나님이 없다는 표현은 악인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사상과 가치관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는 뜻으로서, 이걸 달리 표현하면 무신론자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말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현대인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최대의 장로교단인 PCUSA교단에서는 3년에
1번씩 교단에 속한 전체 교인들을 대상으로 신앙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 가운데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인도하심을 부정하는 교인들이, 전체 응답자의 30%에 육박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의식 속에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부정하려는 악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다음으로 두번째, 악한 짓을 행하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은 없다고 말하는 자들이
악한 자들입니다.
성경에는 악한 자들의 모습과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완악하다”는 겁니다. 예전 개역성경에서는 ‘강퍅하다’로 번역했었는데요,
완악하다는 것은 히브리어로 “하자크”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출애굽기에 나오는 애굽의 바로입니다. 즉, 모세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마음이 완악해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았죠. 심지어 여러 가지 이적을 눈 앞에서 보면서도 잠시 후에는 다시 완악해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고 고집을 부렸는데요,
이처럼 하자크=완악하다는 말은 아무리 잘못을 지적하고 상황을 설명해도 알아듣거나
변화되려는 그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죄를 지으면서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아주 당당하게 죄를 짓는데요,
본문 5절에 나오는 “모든 대적들을 멸시한다는” 표현이 이와 같은 완악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리키는 겁니다. 5절에 나온 멸시한다는 것은 히브리어로 “푸아흐” 라고 하는데요,
푸하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콧방귀를 뀌다, 픽 웃어버리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의 경우 죄를 짓고 나쁜 짓을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또 어느 정도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그러나 완악한 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자신을 공격하는 대적들을 향해서 콧방귀를 뀌며 무시하는 것처럼,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하여 심판하시고 징계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픽 웃어버린다 무시해 버린다 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 6절에 보면 더욱 기가 찬 악인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아무리 악한 일을 하더라도
나는 까닭 없다. 누구도 나에게 벌을 주지 못한다”이렇게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편 10편의 저자는 악한 짓을 행하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이 없다고 말하는 자들이
악한 자들이라고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는데요,
교우 여러분, 오늘 본문의 내용처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한 악한 자들과 악한 자들의 문화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의롭게 살아갈 의욕을 자칫하면 잃어버리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고 말한
사도바울의 간절한 권면처럼, 여러분 모두 오직 성령의 조명을 따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다운 의로운 길을 걸어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 기도
ㅡ 악이 만연한 세상 속에 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지향하는 용기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ㅡ 두 팔 벌려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를 다 품어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도 누군가를 향해 팔을 벌리는 사순절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ㅡ 나라 안팎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생겨나고, 모두가 힘겨운 싸움을 합니다.
앞서 수고하는 자들을 위로하사 지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일이 잘 대처되게 하시며,
지혜롭게 하셔서 이 모든 상황을 잘 헤쳐나가도록 은혜 주시옵소서.
ㅡ 세워진 모든 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그늘진 곳에 볕이 들 수 있도록
기도하며 협력하며 섬기게 하여 주시옵소서.